경향신문

그루우 안 그루우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그루우 안 그루우

[임의진의 시골편지]그루우 안 그루우

강원도 사투리로 옮긴 <어린 왕자>. 제목은 <언나 왕자>, 강원도에선 어린이가 ‘언나’, 어른은 ‘으런’ 그런갑다. 레올 베르트에게 보내는 서문부터 달달해라. “이 으런이 저 푸랑쓰서 살구 있는데 머이 아주 배르 곯코 전상 추위에 벌벌 떨매, 거서 고상으 하구 말구야. 고 맴이르 쫌 헤워줘야 대찮겠나. 요 연유르 모둥 듣구두 머이 상그도 부족허다 하믄 내거 이그르 언나쓸 찍에 고 으런한테 베킬꺼니. 이보오야, 아 으런들도 마커 언나 시절으 다 객었잖소. 안 그루우….” 나무 한 그루 할 때 그 그루 아니고 안 그렇냐는 말, 안 그루우.

어른도 다 어린 시절을 겪고 어른이 돼. 어린이 마음도 헤아리고, 어른 맘도 짚어가며 살았으면 해. 전라도에선 ‘올채(옳아), 긍게 긍게로, 그람 그라재’ 이런 말로 같은 맘 동의를 표한다. ‘그렁가 안 그렁가’ 하면 그렇다고 해야 좋아하지 기어 안 그렇다 버팅기면 삐지지 않겠나. 강원도에선 그루우 안 그루우~ 묻는가 보다. 말마다 어깃장 말대꾸, 줄창 딴지를 거는 ‘자동 반대’ 심술쟁이 청개구리를 만나면 잘되던 일도 와르르. 그루우 안 그루우? 하지만 말이 통하고 손발이 맞는 친구랑 있으면 며칠을 같이해도 피로감이 덜해.

딱 피곤한 사람을 어쩌다 만나게 되는데, 빤질빤질 어깃장을 놓고, 그러냐 안 그러냐 동의를 묻지도 않아. 이런 사람이 만나자면 토끼처럼 재빠르게 도망치는 게 낫다. ‘으런(어른)’이 돼도 ‘언나’보다 못한 우격다짐 밀어붙이기. 그런 ‘통치술’로다가 나라를 통째 밀어붙이기식. 개발독재 시대로 돌아간 것 같아 씁쓸하다. 그루우 안 그루우~. 시인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아니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구독 취소하기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보기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