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스 하이(Runners High). 1979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자 AJ 맨델의 논문에서 처음 등장한 단어로, 전력을 다해 달리다가 고통의 임계점을 넘어서면 마치 모르핀을 투여한 것과 같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뜻한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있지만 러닝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러너들의 인증샷과 함께 #러닝 #러닝스타그램 등의 해시태그가 급증하고 있으며, 요즘 가장 핫한 동호회는 단연 ‘러닝 크루’다. 스포츠용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러너 규모는 500만~600만 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적인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러닝’ 열풍은 호주에서도 만끽할 수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불고 있는 달리기 열풍에 맞춰 호주관광청은 러너스 하이의 매력에 여행의 즐거움까지 더한 ‘호주 런트립 코스’ 5선을 소개한다.
시드니 마라톤
‘TCS 시드니 마라톤(TCS Sydney Marathon)’이 애봇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 시리즈에 새롭게 합류하며 도쿄, 보스턴, 런던, 베를린, 시카고, 뉴욕과 함께 세계 7대 메이저 마라톤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IT 서비스 및 컨설팅 기업인 TCS는 시드니 마라톤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 마라톤 대회의 타이틀 파트너로 활동하며, 러너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시드니는 남반구에서 최초로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 시리즈에 선정된 도시로, 첫 공식 경기는 2025년 8월 31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9월 대회에는 2만 5천 명 이상의 러너가 참가했으며, 2027년까지 참가자가 3만 7천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TCS 시드니 마라톤은 초보 러너부터 전문 러너, 휠체어 러너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42.195㎞ 풀 마라톤, 10㎞ 마라톤, 4.2㎞ 미니 마라톤, 엘리트 휠체어 레이스 등 다양한 코스를 제공하며, 축제 같은 분위기를 선보인다. 특히 풀 마라톤 코스는 노스 시드니 밀러 스트리트에서 시작해 하버 브리지를 지나 오페라 하우스 광장에서 끝나며, 참가자들은 시드니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와 함께 펼쳐진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울루루 베이스 워크
울루루-카타츄타 국립공원이 위치한 호주의 레드 센터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사암 모노리스(단일 거대 바위)인 울루루가 자리 잡고 있다. 울루루를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할 방법은 ‘울루루 베이스 워크’로, 전체 길이는 약 9.4㎞에 달한다. 울루루는 호주 원주민 문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신성하고 영적인 장소로, 등반은 금지되어 있지만 주위 트레일을 따라 걷거나 달리며 그 웅장한 존재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 코스는 말라 주차장에서 시작되며, 이곳은 인근 율라라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에 있다.
아침에 트레킹을 시작하면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출과 함께 울루루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환상적인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트레킹을 마친 후에는 율라라에 위치한 에어즈 록 리조트에서 숙박하며, 리조트 내 5성급 호텔인 세일즈 인 더 데저트의 레드 오커 스파에서 울루루 리커버리와 같은 다양한 웰니스 트리트먼트를 사전 예약을 통해 체험하거나, 월파 로비 바에서 여유로운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포인트 투 피너클
호바트에서 매년 11월 셋째 주 일요일에 열리는 ‘포인트 투 피너클’ 경주는 세계에서 가장 힘든 하프 마라톤 중 하나로 꼽힌다. 2025년에는 30주년을 맞아 특별한 의미를 더한 경기가 될 예정이며, 11월 16일에 개최된다.
이 코스는 호바트 해안에서 시작해 해발 1270m에 달하는 마운트 웰링턴 정상까지 이어지며, 총 21.1㎞의 거리와 급경사를 자랑한다. 경험이 풍부한 러너들이나 도전적인 코스를 찾는 이들에게 적합한 트랙으로, 오르막길마다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다.
정상에 도달한 후에는 웰링턴 파크 내의 폭포와 산책로를 둘러보며 시원하게 몸을 식힐 수 있다. 하산 후에는 피존 홀 베이커스에서 페이스트리와 플랫 화이트를 즐기거나, 호바트 플로트 스파에서 플로트 탱크와 적외선 사우나로 피로를 풀 수 있다.
벌리 그리핀 호수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러닝 코스는 도시의 중심에 있는 평화로운 ‘벌리 그리핀 호수’ 주변을 따라 달리는 5㎞ 경로다. 이 코스는 커먼웰스 공원을 지나 두 개의 다리를 건너며, 캔버라의 대표적인 명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달리는 동안 매력적인 건축 양식의 국회의사당, 카리온 종탑, 호수의 상징적인 간헐천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러닝을 마친 후에는 고품질의 지속 가능한 원두로 커피를 추출하는 콘셉트 카페인 더 커핑 룸을 방문하거나, 창의적인 요리를 제공하는 트렌디한 레스토랑 레벨 레벨에서 와인 한 잔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탄 트랙
멜버른의 대표적인 달리기 명소인 ‘탄 트랙’은 도심 근처 킹스 도메인 공원과 로열 보타닉 가든을 둘러싼 3.8㎞ 길이의 평지 코스다. 이 코스는 원래 말을 타고 다니던 경로로, ‘탄’은 당시 경로의 표면을 덮었던 타닌이 풍부한 나무껍질을 의미한다. 현재 자갈로 된 이 트레일에는 이정표와 음수대가 곳곳에 있어 매우 편리하다. 특히 점심시간과 이른 오후에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달리기를 마친 후에는 호주 최고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세인트 알리, 훌륭한 크루아상으로 유명한 룬, 또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8시부터 열리는 사우스 멜버른 마켓을 둘러보거나, 더 리츠칼튼 스파에서 여유를 즐기며 피로를 풀고 활력을 되찾을 수도 있다.
호주 런트립 코스와 더불어 호주 여행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australi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