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내린 ‘11월 폭설’···수원 1위·서울 3위 겨울 통틀어 ‘역대급’

이홍근 기자
이틀에 걸쳐 ‘11월 폭설’이 이어진 28일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종로구 일대가 하얀 눈으로 뒤덮혀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이틀에 걸쳐 ‘11월 폭설’이 이어진 28일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종로구 일대가 하얀 눈으로 뒤덮혀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올가을 첫눈과 함께 이틀간 쏟아진 기록적 폭설이 11월 뿐 아니라 역대 겨울을 통틀어서도 각종 순위권 기록을 세운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적설량 기준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적설은 오전 8시 기준 28.6㎝다. 서울이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10월 이래 전체 겨울을 통틀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서울에 눈이 가장 높게 쌓였을 때는 1922년 3월 24일 31.0㎝다. 두 번째가 1969년 1월 31일 30.0㎝, 세 번째가 1969년 2월 1일 28.6㎝인데 일단 3위 기록은 이날 바뀌게 됐다. 기상기록은 최근 기록을 상위에 놓는다.

수도권 곳곳에서는 40㎝ 넘는 눈이 내려 성인 무릎 높이 만큼 눈이 쌓인 지역이 속출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적설을 보면 경기 용인(처인구 백암면) 47.5㎝, 수원 43.0㎝, 군포(금정동) 42.4㎝, 서울 관악구 41.2㎝, 경기 안양(만안구) 40.7㎝ 등 경기남부와 서울 남부권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렸다. 수원은 11월뿐 아니라 전체 겨울을 통틀어 1964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눈이 쌓였다.

서울 역대 적설량 순위

서울 역대 적설량 순위

기상청은 이날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전날 경기 수원의 ‘일최심적설(하루 중 가장 많이 쌓였을 때의 적설)’은 기상 관측 이래 극값 1위를 찍었고 서울은 극값 6위를 찍었다”며 “이번 대설로 11월 기준 서울과 인천은 일최심적설 극값이 1위를 경신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서울·인천·경기북부는 이날 오후 들어 대부분 눈이 멎었다. 29일에도 충청권, 전라권, 경북권에 눈이 내리겠으나 전날보단 잦아들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29일 예상 적설량은 서울·인천·경기 1~5㎝, 서해5도 1㎝ 미만, 강원 내륙·산지 1~5㎝, 대전·세종·충남과 충북 1~3㎝, 전북 내륙 1~5㎝ 전남 동부내륙 1~3㎝, 경북 북부내륙과 경북 북동산지 1~5㎝, 경북 남서내륙과 경남 서부내륙, 울릉도·독도 1~3㎝, 제주도 산지 3~8㎝ 등이다.

기상청은 많은 눈으로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고, 축사 및 비닐하우스 등 약한 구조물이 붕괴할 위험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에 내린 눈과 같은 습설은 마른 건설보다 2∼3배 무겁다. 통상 습설은 100㎡(약 30.25평) 면적에 50㎝가 쌓이면 무게가 5t이나 된다.

또 일부 지역엔 기온이 떨어지면서 눈이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전했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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