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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진 저성장 우려···두달 연속 금리 내린 한은, 내년 1.9% 성장 전망

입력 2024.11.28 16:2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지속되는 내수 침체와 미국 대선 이후 커진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내후년 성장률 역시 1.8%로 전망해, 잠재성장률(2.0%)보다 낮은 수준의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한은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한은은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 2.1%에서 1.9%로 0.2%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인 2.0%보다 낮다. 한은은 미국 관세 정책 타격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 전망치는 1.8%로 제시했으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4%에서 2.2%로 낮췄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통계를 집계한 1954년 이후 성장률이 2% 아래로 내려간 건 1956년(0.6%), 1980년(-1.6%), 1998년(-5.1%·외환위기), 2009년(0.8%·금융위기), 2020년(-0.7%·코로나), 지난해(1.4%) 등 여섯 번뿐이다.

한은은 그동안 견조했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밝혔다. 중국 등과 경쟁이 심해지고, 내년 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한국 경제의 주축인 수출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내년 수출 증가율은 당초 전망치인 2.9%에서 반토막 수준인 1.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사진 크게보기

한미 기준금리 추이

이처럼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동결 전망이 우세했던 시장의 예상과 달리 두 달 연속 인하를 택한 것이다. 금리를 두달 연속 내린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6회 연속 인하 이후 16년여 만에 처음이다. 한국과 미국 금리차는 1.5%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향방에 따른 경기와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성장의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를 제외환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인하’, 나머지 2명은 환율 변동성 우려 등을 이유로 ‘동결’ 의견을 냈다.

한·미간 금리 차가 벌어짐에 따라 가뜩이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환율 불안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4분기 들어 다소 진정된 가계부채와 서울 등 수도권 집 값을 다시 자극할 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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