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cm 폭설’ 중국도 눈에 갇혔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한반도 인접한 헤이룽장성

29일까지 눈발 계속될 듯

지난 27일 폭설이 내린 헤이룽장성 허강시의 버스 승객들이 버스를 밀고 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 캡처

지난 27일 폭설이 내린 헤이룽장성 허강시의 버스 승객들이 버스를 밀고 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 캡처

한반도 북쪽과 인접한 중국 동북부 지방 헤이룽장성에 폭설이 내려 일부 지역의 누적 적설량이 49㎝를 웃돌았다.

28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이 지역에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눈이 내려 제설작업이 30여시간 이어졌다.

지난 27일 한때 성내 고속도로 40여개 구간이 통제됐다. 허강시엔 49.7㎝의 눈이 내려 11월 일일 강설량 기록을 경신했다. 허강시 당국은 제설 차량 1100대와 인력 5800명을 제설 작업에 동원했다. 헤이허이시에선 모든 고속도로가 통제되고 아이후이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 선양, 하얼빈, 장춘 등 주요 도시 도심 곳곳의 교통이 마비됐다.

허강시의 한 주민은 “아침 출근길에도 차가 없었고, 퇴근길엔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사람들이 눈길에 멈춰선 버스를 밀거나 허리까지 쌓인 눈을 헤치고 외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건설공사 등이 중단됐으며 지역 내 학교는 휴교에 돌입했다. 눈길에 갇힌 구급차가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의료진과 지나가던 시민들이 환자를 직접 들고 병원으로 옮기는 영상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바다 수증기가 동북 지역 상공으로 유입돼 적설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11월 관측 사상 최대 폭설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28일부터 이들 지역의 눈발이 약해졌으나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아래로 내려가는 한파는 계속되고 있다. 기상당국은 29일까지 헤이룽장성 대부분 지역에 눈이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중국 당국과 언론은 이번 폭설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히진 않았으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케이블카가 공중에 멈추거나 자동차가 눈더미 아래 갇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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