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진천선수촌 압수수색…이기흥 체제 체육회 ‘사면초가’

이정호 기자

문체부 ‘비위 의혹 수사’ 요청 수용

대한체육회가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감사원 감사를 받는 가운데 진천선수촌과 관련한 검찰 수사도 시작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상혁)는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과 평창 동계훈련센터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선수촌이 검찰 압수수색을 받게 된 건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2월에 기획재정부는 시설물 관리 용역 발주와 관련해 체육회와 낙찰 업체 간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며 계약금 70억원을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체육회와 문체부는 갈등 중이다. 이기흥 회장 체제의 체육회에 대한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회장이 3선 출마 의사를 굳힌 최근엔 이를 저지하려는 정부 차원의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도 체육회의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감사원도 체육계의 고질적·구조적 문제, 부당한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특별감사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은 지난 26일 대한체육회 회장선거준비TF팀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해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날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의 ‘폭탄 발언’으로 비판받고 있는 대한배드민턴협회도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찰은 협회와 후원사인 요넥스코리아가 주최 중인 주니어오픈 현장에서 후원 물품 횡령과 배임 의혹을 받는 김택규 협회장에 대한 신체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아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상태다.

문체부는 사무검사 끝에 횡령·배임 혐의로 김 협회장을 수사 의뢰했다. 하지만 협회는 지난 23일 김 협회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문제의 보조금 집행이 대한체육회·문체부 지침을 준수했고, 이들 상위 기관의 승인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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