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의사결정 기지’를 폭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집단안보이사회(CSC)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것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현재 국방부와 총참모부가 타격할 목표물을 선정하고 있다”며 “군사 시설이나 방위산업 시설, 키이우의 의사결정 기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키이우를 공격할 때도 우크라이나 정부 부처나 의회, 대통령실 등 정부 핵심 시설은 직접적으로 타격하지 않았다. 키이우는 방공망으로 보호되고 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으로 오레시니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국빈방문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도 오레시니크 같은 무기로 키이우 의사결정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오레시니크의 위력에 대해 “중앙에 있는 모든 것이 재로 변한다. 3~4층 깊이의 지하시설, 그보다 아래 있는 시설도 타격한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오레시니크를 홍보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전쟁 종식 시도를 방해하려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영상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는 것을 막고 싶어한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시도가 실패할 정도로 상황을 확대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이스칸데르 전술 미사일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발사대 5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9일 에이태큼스를 처음 사용해 러시아 브랸스크 군사 시설을 타격한 뒤 적어도 두 차례 더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 미사일을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