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대 상무∙40대 부사장 발탁···위기 속 세대교체 지속

한수빈 기자

삼성전자가 연말 임원 인사에서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발탁하며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인적 쇄신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을 승진시키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부사장 51명 등 총 143명이 임원을 달았던 것에 비하면 약간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확실성이 큰 경영 환경을 고려해 임원 승진 폭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경영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성과주의 원칙 하에 검증된 인재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등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며 “주요 사업의 지속성장을 이끌 리더십을 보강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SW)·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가전 기능 고도화 등 성과를 낸 홍주선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생활가전(DA)사업부 회로개발그룹장(53), 업계 최고속도 저전력 D램 개발을 이끈 배승준 디바이스경험(DS) 부문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3그룹장(48), 6G 생태계 구축을 주도한 박정호 DX부문 CTO SR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부센터장(50)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선 30대 상무 1명과 40대 부사장 8명이 배출됐다. 신규 임원 승진자 중 최연소는 하지훈 DX부문 CTO SR 통신SW연구팀 상무(39)다. 차세대 통신 SW 플랫폼 설계 분야 전문가인 하 상무는 가상화 무선접속망(vRAN) 차별화 기술을 주도해 통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사장 중에서는 임성수 DS부문 CTO 반도체연구소 DRAM TD1팀 부사장(46)이 최연소다. 올해 신임 임원 평균 연령은 47.6세로, 지난해(47.3세)보다는 다소 높아졌다.

여성 신임 임원은 7명, 외국인 신임 임원은 1명이다. 여성 임원으로는 DX부문 MX사업부 디지털커머스팀장인 서정아 부사장(53), DX부문 한국총괄 A&E영업2그룹장 이지연 상무, DX부문 MX사업부 커뮤니케이션그룹 석지원 상무 등이 발탁됐다. 외국인 신임 임원은 태국 출신 영업 전문가인 DX부문 동남아총괄 TSE-S법인 시티촉 상무(52)다.

삼성전자는 이날 임원 인사로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