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게임이냐”…친한계의 ‘김건희 특검 반격’에 국힘 내부서 ‘자중론’

입력 2024.11.29 11:30

수정 2024.11.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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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덥 기자

당원 게시판 논란에 궁지 몰린 친한계

연일 ‘특검 연계’ 언급에 “옳지 않다”

안철수 “여야 합의 중립적 특검” 제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입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 친한동훈(친한)계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 기류 변화를 언급하는 데 대해 당내에서 “정치를 게임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비판이 나왔다. 필요성과 야당과의 협상 가능성을 따지지 않고 정치공학적 유불리를 따져 김 여사 특검을 당원 게시판 논란의 반격 카드로 쓰는 데 대한 반발이다.

김용태 의원은 지난 28일 오후 MBC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갈등을 특검으로 치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여야 합의가 안된 상황에서 감정 싸움으로 야당에 동조하면 당내 정치에 실패한 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공학, 기술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고 ‘밀리면 끝’이란 생각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정치를 게임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친한계가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후 내달 10일 있을 김 여사 특검법 재투표에 반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는 것을 두고 비판한 것이다.

김웅 전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친한계의 기류 변화를 두고 “용산을 향해 던지는 견제구, 경고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그는 “한 대표에게 충고하자면 정치는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지 형세 유불리에 따라서 하는 건 한계가 있다”며 “특검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당원 게시판 문제를 돌파하는 수단으로 한다? 그럼 정치 지도자나 리더 자질이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29일 SBS라디오에서 “기본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며 “여당이 해야 되는 일은 국민만 바라보고 중립적인 특검을 여야 합의로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