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전에도 4표 이탈 했다” 친윤 “통과 땐 한동훈 정치생명 끝”…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신경전

조미덥 기자

추경호 전날 “냉각기 갖자” 언급에도

친한 “당원 게시판에 영향” 행동 경고

논란 촉발한 유튜버엔 “형사 고발”도

친윤 “정권붕괴법 동의하냐” 맞대응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노동약자지원법 입법발의 국민보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고개돌려 자리에 앉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노동약자지원법 입법발의 국민보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고개돌려 자리에 앉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 내 친한동훈(친한)계와 친윤석열(친윤)계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한 대표 가족 명의의 당원 게시판 글에 대한 친윤계의 공세 때문에 특검법 재표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압박했다. 친윤계는 “특검이 통과되면 한 대표의 정치생명은 끝난다”고 되받아쳤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지난 28일 YTN라디오에 나와 당원 게시판 논란이 특검법 재표결에 영향을 미칠 지 질문을 받고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난번에도 4표 정도 이탈표가 나왔지 않나”라고 말했다. 내달 10일로 예정된 재표결에서 친한계의 이탈표가 나올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윤 대통령 부부를 비판한 기사를 인용한 가족 명의의 당원 게시판 글을 누가 썼는지 밝히라는 친윤계의 공세에 맞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무기명으로 진행되는 재표결에서 산술적으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명 이상이 찬성표로 이탈하면 특검법은 통과될 수 있다.

김 최고위원은 “냉각기를 가지자”는 추경호 원내대표의 제안에 “냉각기를 가져서 될 문제인가”라며 “김 여사의 친고모는 ‘한씨 친족과 처족의 4대를 멸해야 한다’ 등 인용할 수도 없는 욕설을 하는데, 대통령의 가족은 이렇게 당대표를 욕해도 되나, 국민들이 보시기에 참 한심할 것”이라고 했다.

친한계는 29일 방송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공세를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한 대표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친윤계에게 강한 경고장을 던진 후 주말 사이 보수 진영 내 여론을 살피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원 게시판 논란을 촉발한 유튜버에 대한 형사 조치도 했다. 친한계인 주진우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는 이날 유튜버 이모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당원게시판에 “자살하라”, “개목줄” 등 극단적 표현을 쓰며 윤 대통령 부부를 비판한 이는 한 대표의 동명이인임에도 불구하고 한 대표가 직접 썼다는 허위사실을 전제로 방송을 했다는 것이다.

친윤계는 김 여사 특검법과 당원 게시판 논란을 연동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실제 친한계가 돌아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조정훈 의원은 CBS라디오에 나와 “당원 게시판 논란을 김 여사 특검법에 연결한다는 고민을 한다면 여당 대표가 아니라 야당 대표”라며 “아무리 당에서 내분이 있더라도 집권 여당임을 포기하는 ‘정권붕괴법’에 동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SNS에 “특검 통과는 정권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갖다 바치는 일”이라며 “만에 하나라도 특검법이 통과되면 한 대표의 정치생명부터 끝나게 된다”고 적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YTN라디오에서 “정성국 조직부총장과 김종혁 최고위원이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친한계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식으로) 결이 다른 말을 하더라”며 “그런 말을 해도 실제로 그런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냉각기를 갖자”고 제안한 데 이어 이날 “당직자들은 언행에 신중해야 하고 도를 넘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과 정 부총장, 김 최고위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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