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송 참사’ 피해 유가족들이 최근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한 손편지. 이연희 의원실 제공
‘오송 참사’ 피해 유가족들이 최근 국회의원 300명 전원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사연을 담은 손편지를 작성해 전달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지난 8월 말 발의돼 계류 중인 국정조사 요구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는 취지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 따르면 오송 참사 피해 유가족 14명은 최근 자신들의 사연과 함께 ‘오송 지하차도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는 내용의 손편지를 여야 의원 전원에게 전달했다. 유가족 1명당 국회의원 20~30명씩 배분해 엽서를 썼다.
오송 참사는 지난해 7월1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지하차도 침수로 시민 14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말한다. 유가족들은 사고의 진상규명과 부실대응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한 유가족은 편지에서 “저는 지난해 오송참사로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었다”라며 “평생 가장 역할을 하시며 두 딸을 위해 정말 열심히 사셨던, 체구는 작지만 강인한 분이셨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가족은 갑작스런 이별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다”라며 “자신의 자리에서 본인의 업무를 누구 한 명만 이라도 충실히 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참사”라고 지적했다.
이번 참사로 서른두살 아들을 읽었다는 한 유가족도 편지에 참여했다. 그는 “우리 아들은 부모와 동생들에게도 따뜻한 아이였고,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이었다”라며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국정조사를 빠르게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가족들의 서신들을 받아 여야에 전달한 이연희 의원실 측은 “편지가 전해진 뒤 여러 의원분들이 전화로 국정조사 요구안을 잊고 있었다며 한마디씩 하셨다”고 전했다. 국정조사 요구안에 참여하지 않았던 개혁신당 소속 의원들도 편지에 감명을 받아 유가족들과 연락해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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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는 21대 국회 때 발의됐으나 처리되지 못한 채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오송이 지역구인 이연희 의원은 22대 국회에 등원한 직후 재발의를 준비했으며,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제외한 야6당 총 188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8월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는 현재까지 22대 국회에서 가장 많은 서명을 받은 의안이다.
이연희 의원은 “오송 참사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났지만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라며 “국정조사가 하루빨리 실시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송 참사’ 피해 유가족들이 최근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한 손편지. 이연희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