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왜곡·허위정보 댓글 중복작성자 다수”…모니터링 결과 발표

박미라 기자

제주4·3평화재단, 민언련 공동

역사 왜곡 미디어 모니터링 결과보고회서

“시민 참여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필요”

4.3평화공원 동백꽃 조형물. 박미라 기자

4.3평화공원 동백꽃 조형물. 박미라 기자

제주4·3사건 관련 언론기사에 4·3을 왜곡하거나 허위 정보를 담은 댓글을 반복적으로 작성하는 중복 작성자가 다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도, 민주언론시민연합이 29일 오후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4·3 역사 왜곡 모니터링 결과보고회’에서 김수정 민언련 공동대표는 ‘4·3, 3년간 언론보도 및 댓글 분석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4·3 관련 언론기사에 댓글 작성 횟수가 높은 작성자의 댓글 중 공감수가 높은 상위 5위를 살펴봤다”면서 “중복작성자의 댓글 내용은 4·3을 북한 지령에 의한 폭동으로 규정하고 공산주의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조사 결과를 보면 A작성자는 5개 언론매체의 4·3 기사에 30개의 댓글을, B작성자는 24개의 댓글을 작성하는 식이다.

김 대표는 또 제주4·3사건 관련 최근 3년 기사에서 4·3을 포함한 댓글 6917건을 분석한 결과 댓글 상위 단어로 남로당, 폭동, 북한, 역사, 빨갱이, 국민, 학살, 대한민국, 희생 등이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성 민언련 정책자문위원장은 “제주4·3사건 등 국가폭력에 대한 역사부정에 대해 법적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고, 국회에서도 입법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5·18민주화 운동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자를 처벌하는 5·18특별법을 근거로 수사는 이어지고 있으나 검찰이 기소한 건은 한건도 없는 점을 감안하면 보다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정책자문위원장은은 “역사왜곡, 폄훼 콘텐츠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 민원 접수, 포털과 유튜브에 대한 대한 신고 접수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면서 “특히 시민 참여와 협력을 통한 체계화된 모니터링으로, 역사 왜곡과 허위 정보를 감시하는 입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1월 ‘제주도 4·3역사왜곡 대응 법률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온라인 ‘4·3역사왜곡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민주언론시민연합에 의뢰해 ‘4·3 역사왜곡 미디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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