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의대 이윤환 교수팀 연구
쌀·김치 위주 단조로운 섭취보다
인지능력·활력 높고 우울증 낮아
쌀과 김치 위주의 식단 대신 보다 다양한 건강식을 균형 있게 섭취할수록 노인의 ‘내재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내재 역량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새로운 개념으로, 신체적 기능뿐 아니라 정신적·사회적 기능 등을 종합해 얼마나 건강하게 나이 들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윤환 교수 연구팀은 식단 구성에 따라 노년기 내재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영양·건강·노화 저널’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연구(2016~2022년)’에 참여한 70~84세 노인 665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남녀 노인을 각각 식사 유형에 따라 구분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남녀 모두 쌀과 김치를 중심으로 섭취한 집단에 비해 육류·우유류·과일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섭취한 집단의 내재 역량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내재 역량은 인지능력과 활력, 이동능력, 시청각 기능, 심리적(우울증) 영역 등에 걸쳐 측정했으며, 특히 여성 노인은 다양한 식품을 섭취할수록 우울증을 경험하는 비율이 더 낮았다. 쌀과 김치 위주의 단조로운 식단을 주로 섭취하는 노인 비율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남성(24.5%)에 비해 여성(42.5%)이 더 높았다.
건강한 노년생활을 영위하는 데는 높은 내재 역량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속속 나오면서 한국을 비롯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내재 역량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연구진은 나이가 드는 것은 누구에게나 동일하지만 개인마다 평소 운동을 얼마나 했고, 만성질환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사회적 활동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는지 등에 따라 내재 역량이 달라진다고 조언했다.
이윤환 교수는 “한국 노인을 대상으로 식사 유형도 내재 역량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보다 건강한 노년생활을 위해 평소 균형 잡힌 식사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