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으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전신적 대사질환으로 2형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을 들 수 있고, 두부에서는 뇌압 상승, 뇌졸중, 백내장 등이 있다. 흉부, 즉 심폐 기능과 관련해 수면무호흡증, 천식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복부에서는 췌장염, 담낭 질환의 발생 빈도를 증가시킨다. 또한 신체적인 질병 외에 정신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는데, 고도비만 환자는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70%까지 현재 또는 과거에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거나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경우는 우울증 등 기분장애다.
보통 비만의 경우 식이와 운동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다. 하지만 고도비만 환자들은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장기적인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비율이 매우 낮다. 연구에 따르면 고도비만 환자의 80~90%는 이러한 비수술적 방법으로 체중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 실패한다. 이러한 이유로 고도비만 환자에게는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비만 수술법으로는 ‘위 소매 절제술’과 ‘루와이 위 우회술’이 있다. 위 소매 절제술은 위를 소매 모양으로 잘라내서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는 방식이고, 루와이 위 우회술은 음식 섭취와 소장에서의 영양분 흡수를 동시에 줄여주는 수술이다. 특히 루와이 위 우회술은 체중 감량뿐 아니라 대사수술로도 효과적이다. 십이지장을 우회해 장 호르몬 분비를 조절함으로써 2형 당뇨의 호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하지만 한국은 서양보다 위암 발병률이 높은데, 수술 후 남겨진 위 부분에 대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어려운 문제가 있다. 그래서 헬리코박터 위염이나 위암 발병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는 남은 위를 절제하거나, 위 소매 절제술 후 소장을 우회하는 방식의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 후 환자의 70~80%가 초과 체중의 50% 이상을 감량하는 좋은 결과를 보인다. 서구의 장기 연구에서도 10년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지 여부는 환자의 건강 상태와 위암 발병 가능성 등을 신중하게 검토한 후 결정해야 한다.
고도비만 수술 후에는 소화기관의 구조가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식사 섭취량이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로 영양소 결핍과 같은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단계적인 식사계획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 직후 끓인 물이나 연한 보리차 같은 맑은 유동식으로 시작해, 일주일 사이에는 미음이나 수프 같은 좀 더 걸쭉한 유동식을 섭취한다. 이후 2~4주 동안에는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면서 점차 식사량을 늘려가고, 단백질 보충제를 함께 섭취하여 근육 손실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체중 감량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먼저 규칙적인 식습관을 통해 과식을 방지하고 칼로리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아울러 규칙적인 운동과 신체 활동을 통해 칼로리 소비를 늘려야 하며 감량한 체중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