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포항시·경주시 등 경북지역 16개 기초단체와 ‘대구형 어르신 무임승차 시스템’ 확대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대구시가 경북 경산시·영천시와 함께 개발에 나서 지난해 7월 전국 처음으로 도입됐다. 당시 75세 이상 어르신은 시내버스, 65세 이상은 도시철도 무임승차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후 매년 시내버스 무임승차 연령을 1살씩 낮추고 도시철도는 1살씩 올려, 2028년에는 시내버스·도시철도 모두 70세 이상 무임승차가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대구형 어르신 무임승차 시스템은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전산망과 연계돼 안정성이 뛰어나고 관리 효율성이 높다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경북 14개 지자체는 내년 하반기 어르신 무임승차제를 신규 도입할 예정이다. 포항·경주·김천·안동·구미·영주·상주·영양·영덕·청도·고령·성주·칠곡·울릉 등이다.
이들 지자체는 예산을 줄이고 개발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우수성이 검증된 대구형 모델의 공동사용을 대구시에 제안했고, 시가 받아들였다. 새롭게 시스템이 갖춰질 지자체들은 개발비 약 60억원을 아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무임승차 시스템을 공유하는 17개 지자체는 운영비 16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시가 지난 6월 시민 400명(일반 200명·어르신 200명)을 대상으로 무임승차 승차제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99.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무임승차 제도의 혜택을 보는 어르신의 대부분(56.5%)은 위락 및 사교 활동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어 병원(22.0%), 쇼핑(13.5%), 생업(7.0%) 등의 순이었다. 일반 시민의 35.5%는 출퇴근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대구권 광역철도(대경선) 개통과 대중교통 광역환승제 확대,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에 이어 내년 하반기 어르신 무임승차 시스템이 확대 구축되는 것”이라면서 “광역교통 분야가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선도 사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