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의 전·월세 보증금이 올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세사기 피해 우려로 빌라·다세대주택의 전·월세수요가 오피스텔로 옮겨가면서 전세금과 보증금이 대폭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1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 오피스텔 전세보증금은 2억4713만원으로 지난해 연평균 전세보증금(2억2086만원) 보다 11.9% 올랐다.
서울의 오피스텔 평균 전세보증금은 2021년 2억1602만원에서 2022년 2억2497만원, 2023년 2억2086만원 등으로 변동 폭이 크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2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에서도 서울의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5월 99.69에서 10월 99.80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월세 보증금의 상승 폭도 가파르다. 올해 1~10월 월세 평균 보증금은 5751만원으로, 지난해(4051만원)보다 42%(1700만원) 급증했다. 평균 월세보증금은 2021년 3261만원, 2022년 3614만원, 2023년 4051만원 10% 안팎으로만 상승했으나 올들어 대폭 상승했다.
월세 보증금 상승세는 내년에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 1월만 해도 4870만원이었던 평균 보증금은 3월 들어 5716만원까지 상승했으며, 10월에는 6880만원까지 치솟았다. 월세중심으로 운영되는 오피스텔 시장에서 보증금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전세금과 보증금이 늘어나는 추세와 달리 실제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월세는 지난해 78만원에서 올해 80만원으로 2.6%(2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빌라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이는 오피스텔 전세나 반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전세금과 보증금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방 관계자는 “빌라 전세사기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아파트 전세로 옮기기에는 부담이 커 대안으로 오피스텔을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