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월곡캠퍼스에 지난달 20일 학교측의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문구가 적혀있다. 정효진 기자
동덕여자대학교 총학생회가 학교 측에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공학 전환 논의를 차기 총학생회와 논의하라”고 요구했다.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면 본관 점거를 해제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1일 대학본부에 “민주적 의사 결정을 실현하고,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면 본관 점거 해제에 관해 재고하겠다”며 요구사항을 밝혔다.
요구사항은 ‘공학 전환 논의에 대한 비민주적 진행 방식에 관해 학생들에게 사과’ ‘2025년 공학전환 안건에 관하 차기 총학생회와 논의할 것’ ‘학생 의견 수렴 구조체 조직’ ‘자발적 수업 거부 출결 정상화 처리’ ‘한국어문화전공 외국인 재학생 학위 취득 과정 명확화’ 등이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25일 3차 면담이 결렬된 후 일주일간 대학본부에 만남을 요청했지만 대학본부에서는 아무런 사유 없이 만남을 거절했다”며 “관련된 질의는 학생처를 통해 답변하라는 말만 돌아왔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학교와 총학생회는 3차 면담에서 서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총학생회가 요구한 ‘공학전환 전면 철회시 점거 해제’와 학교 측의 ‘추후 논의 재개시 학생들과 협의 입장문 발표할 시 점거 해제’ 입장이 맞서며 논의가 이어지지 못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을 상대로 강경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달 28일 학생들의 퇴거를 요청하는 가처분신청을 서울북부지법에 접수했다. 지난달 29일에는 공학 전환 반대 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경찰에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