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 유출 주춤…‘노인과 바다의 도시’ 오명 벗을까

권기정 기자

2018년 정점 후 감소세…혼인 건수·출생률·취업률도 회복세

청년들이 빠져나가 인구가 줄고, 노인만 늘었던 부산에서 최근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청년 유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혼인과 출생 모두 증가세로 반전되면서다. 최근 고용 개선과 삶의 질 향상 등으로 인구수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일 통계청과 부산시 자료를 종합하면 부산지역 청년인구(18~39세) 유출은 2018년을 정점으로 점점 줄고 있다. 2018년 1만3485명까지 늘었던 청년 유출 규모는 2019년 1만1846명, 2021년 7262명으로 축소된 뒤 지난해에는 5000명대로 떨어졌다. 부산 전체 인구도 2018년 2만6759명 줄어든 이후 매년 감소 규모가 축소돼 지난해에는 1만1432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혼인과 출생아 수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혼인 건수는 계속 줄어 지난해 1만303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7월 한 달간 988건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34%(251건)나 증가했다. 2015년 2만6645명에서 지난해 1만2866명까지 급감했던 출생아 수도 증가세로 반전됐다. 지난 7월 한 달 출생아는 11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명(9.2%) 늘었다. 이는 9년4개월 만의 최고치다.

계속되는 인구 유출로 ‘노인과 바다의 도시’라는 오명까지 붙었지만, 최근 통계 수치들로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용 상황과 삶의 질이 개선된 것이 인구 이동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부산 고용시장에는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다.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제조업 분야 취업률은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95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고용률(15~64세)은 67.3%로 특광역시 중 서울, 인천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국제노동기구(ILO) 기준 15세 이상 고용률은 58.3%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률은 1.9%로 특광역시 중 가장 낮다.

삶의 질(만족도)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국회미래연구원이 발표한 시민행복지수는 특광역시 중 1위, 청년 삶의 만족도도 1위였다.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의 ‘2024 한국 아동의 삶의 질’ 조사에서는 전국 1위를, 고용노동부의 일·생활 균형(워라밸) 지수는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영국 EIU의 ‘2024 살기 좋은 도시’ 조사에서는 아시아 6위에 올랐고, 영국 컨설팅업체 머서의 ‘삶의 질 도시’ 발표에서는 아시아 10위를 기록했다.

오성경 부산시 인구정책담당관은 “최근 2년간 역대 최고 수준의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삶의 질 관련 각종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자리하면서 젊은층이 부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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