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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입력 2024.12.01 20:35

수정 2024.12.0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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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세상]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불과 스물일곱 살의 나이로 요절한 차중락은 오빠부대의 원조였다. 1970년대 남진과 나훈아가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다면, 1960년대 말엔 배호와 차중락이 있었다. 그러나 차중락은 1966년 발표한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의 노랫말처럼 1968년 11월 요절했다. 베트남 위문공연과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다가 찾아온 고열을 동반한 뇌수막염이 원인이었다.

“찬바람이 싸늘하게 얼굴을 스치면/ 따스하던 너의 두 빰이 몹시도 그립구나/ 푸르던 잎 단풍으로 곱게 곱게 물들어/ 그 잎새에 사랑의 꿈 고이 간직 하렸더니/ 아아아 그 옛날이 너무도 그리워라/ 낙엽이 지면 꿈도 따라 가는 줄 왜 몰랐던가”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Anything that’s part of you’를 번안한 곡이다. 다만 원곡과는 노랫말이 다르다. 훤칠한 외모가 돋보였던 차중락의 집안은 예술가의 피가 흘렀다. 시인 김수영이 이종사촌 형이고, 문학평론가 안막은 외당숙이었다. 외숙모가 무용가 최승희였고, ‘엄마야 누나야’ ‘부용산’의 작곡가 안성현은 외가 쪽 6촌 형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예체능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차중락도 한양공대 연극영화과에 다녔다. 그의 큰형은 역도선수, 작은형은 연세대 야구부 4번 타자였다.

사촌형인 키보이스 차도균의 권유로 미8군 무대에 오른 차중락은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부상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춤과 노래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그가 가는 곳마다 오빠부대가 따라다녔다. 영화감독이 되어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던 차중락은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과 작별했다. 그러나 중저음의 매력이 돋보이는 그의 노래들은 지금 들어도 감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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