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창업자, 엔비디아 젠슨 황에게 후계 제안했지만 “할 일 있다” 거절

박은경 기자

“이미 할 일이 있다”… 젠슨 황, 단호한 거절

11년 만에 엔비디아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창업자 장중머우(모리스 창)가 과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자신의 후임으로 TSMC를 이끌어 달라고 제안했으나 곧바로 거절당한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장 창업자는 최근 출간한 자서전에서 이같이 밝혔다.

자서전 내용에 따르면 장 창업자는 2013년 후임 CEO를 물색하던 중에 성격과 전문적 경험, 반도체 지식 등으로 볼 때 황 CEO가 적임자라고 판단해 자리를 제안했다.

그는 당시 제안하면서 황 CEO에게 “10분에 걸쳐서 내가 가진 TSMC에 대한 깊은 기대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엔비디아를 키우는 일에 몰두하고 있던 황 CEO는 곧바로 “난 이미 일이 있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장 창업자는 거절당한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몇 주 뒤에 다시 제안했으나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고 했다.

장 창업자는 자서전에서 “젠슨이 내게 한 대답은 솔직한 것이었다. 그에겐 이미 할 일이 있었다”면서 “그 일은 엔비디아를 11년 뒤인 오늘의 모습으로 성장시키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현재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두 기업을 만든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돈독한 우정을 다져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그간 공개 석상에서 서로를 칭찬해왔으며, 황 CEO는 과거 엔비디아의 성공에는 장 창업자의 공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 창업자는 이번 회고록에서 20년 넘게 이어져 온 황 CEO와의 우정을 공개했다. 자서전에 따르면 TSMC는 1998년 엔비디아가 인력난에 시달릴 때 직접 생산 인력 두 명을 보내 도움을 줬으며, 이후 황 CEO는 엔비디아가 제조 파트너를 결정할 때 TSMC가 선정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줘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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