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웨이시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부원장
한·중 FTA 2단계 속도 및 비자 면제 조치 바람

취웨이시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CAITEC) 부원장이 지난 11월25일 베이징 CAITEC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외교부공동취재단
중국 정부 산하 싱크탱크의 고위 관계자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예상되는 대중 고율 관세 등 정책을 두고 “미국에서 어떤 정책이 나오든 대응한 반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CAITEC)의 취웨이시 부원장(상무부 부국장급)은 지난달 25일 베이징 연구원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취 부원장은 미국이 대중 관세를 올리면 오히려 미국의 중산층과 빈곤층의 피해가 커진다는 미국 연구기관 보고서도 언급했다.
다만 취 부원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도 국민에 한 약속을 정부가 출범한 뒤 그대로 (이행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으로서는 예측이 불가능하고 (트럼프 당선인) 본인이 향후 조정할 수도 있으니 정책이 나오는 시점에 다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 부원장은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과 공급망 등의 분리를 의식한 듯 “산업망·공급망이 재배치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인위적으로 끊거나 방해하지 말고 경제 규칙에 따라 재배치되도록, 경제 규칙에 의존하자는 것이 저의 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인 이유 때문에 우리가 정상적으로 걸어나가는 길을 비틀거나, 걷지 않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 부원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이 더 속도를 내고 한·중·일 FTA 협상도 재개해 양자 및 다자간 자유무역 체계가 더 발전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인 대상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한 것을 두고도 “이런 조치에 힘입어 중·한 양국의 관광업이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도 중국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 정책을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취 부원장은 2017년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내려진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두고 “제가 아는 한 한한령은 없다”면서도 “양국 사이 (일부 사안에) 민족적 감정이 있었던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산업(교류)은 반드시 더 잘될 것”이라며 “중국의 많은 사람이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