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019년 철거 지시
2020년부터 본격 철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19년 10월2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김 위원장의 시찰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인 골프장 클럽하우스 건물을 철거하는 동향이 포착됐다. 북한은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금강산 남측 시설의 철거를 지시한 뒤 관련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상당 시설이 철거되거나 철거 중”이라며 “아난티 골프장 클럽하우스 건물도 철거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대변인은 “정부와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북한에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현재 이산가족면회소를 비롯한 일부 시설만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북·미 협상이 결렬된 이후 그해 10월 금강산을 시찰하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19를 이유로 철거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겠다고 남측에 통보했다.
북한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남측 시설 철거에 나섰다. 북한은 현재까지 남측 기업 소유인 해금강호텔, 금강산 골프장 숙소, 온정각, 구룡빌리지, 금강펜션타운, 고성항 횟집, 온천시설 등이 해체했다. 또 지난 4월 말에는 정부 자산인 소방서도 완전히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