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조, 포항서 파업 출정식…56년 만에 파업 하나?

김현수 기자
포스코센터 전경. 포스코 제공

포스코센터 전경. 포스코 제공

쟁의권을 확보한 포스코노동조합이 2일 경북 포항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돌입하면 포스코 창립 56년 만의 첫 파업이 된다.

포스코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노조)은 2일 오후 6시쯤 포항에 있는 본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는 약 2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출정식 선언, 교섭 경과보고, 연대조직 관계자 발언, 구호·파업가 제창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노조는 오는 3일 광양제철소에서도 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파업 출정식은 열었지만 곧바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다. 노조 관계자는 “실제 파업을 하기 위한 수순”이라며 “파업의지가 보다 견고해졌음을 확인하는 궐기대회격의 출정식”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노조는 지난달 25일 파업행위 찬반 투표를 통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했다. 당시 재적 인원 7934명 중 5733명(72.25%)이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1968년 포스코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된다.

앞서 포스코노조는 지난달 6일까지 회사 측과 11차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 격려금 300%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으로 맞섰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임금협상에 대한 노사 간 조정회의를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포스코가 파업을 앞두면서 포항지역 경제·청년단체는 우려를 표했다. 이날 포항상공회의소는 입장문을 통해 “포스코 영향이 절대적인 지역경제계는 철강산업이 위기를 겪는 현실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노사 상생과 화합으로 철강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항청년회의소(포항JC)와 포항청년회의소 특우회 회장단도 성명을 통해 “포항시민을 위해 파업을 철회하고 포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난관을 극복해달라”고 요구했다.

포스코가 파업 위기에 놓인 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지난해 포스코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 격주 주4일제 도입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반대하며 쟁의행위 투표를 벌였고 찬성 77.79%로 가결됐다. 이후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안에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파업은 진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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