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처음 열린 청정수소 발전시장…남부발전, 첫 낙찰자 선정

김경학 기자

삼척서 2028년부터 암모니아로 연간 750GWh 생산

강원 삼척 한국남부발전의 수소화합물 저장 시설 조감도. 한국남부발전 제공

강원 삼척 한국남부발전의 수소화합물 저장 시설 조감도. 한국남부발전 제공

청정수소 발전시장의 첫 낙찰자가 확정됐다. 낙찰자는 한국남부발전으로, 2028년부터 연간 75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석탄·수소화합물(암모니아) 혼소 발전을 시작하게 된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5월부터 진행한 ‘청정수소발전 경쟁입찰’에 총 5개사(6개 발전소)가 6172GWh 규모로 참여했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평가와 수소발전 입찰 시장위원회 의결을 거쳐 연간 750GWh 규모 1개 발전소를 최종 낙찰자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전력거래소 측은 입찰 규정에 따라 낙찰자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낙찰자인 남부발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올해 낙찰받은 남부발전은 국내 청정수소 인증 기준을 충족하는 연료, 암모니아로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전력거래소는 석탄·암모니아 혼소 발전 때 암모니아를 사용한 비율에 따라 청정수소 에너지를 생산한 것으로 산정할 계획인데, 이번 입찰에서 비율은 20%였다. 남부발전은 삼척그린파워 1호기를 통해 기존 연료인 석탄 비율을 80%로 낮추고, 암모니아를 20% 섞는 방식으로 750GWh를 생산할 예정이다.

남부발전과 전력거래소의 거래 기간은 상업 운전 개시일부터 15년으로, 상업 운전은 인수기지·배관 등 인프라 구축과 발전기 개조 등 준비 기간을 거쳐 2028년 시작할 계획이다.

대량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화력 발전소에서 청정수소를 쓰는 방식의 상용 발전 시장을 개설한 건 한국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정부는 참고할 해외 사례가 없어 적정가를 산출하기 어려워 입찰이란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는 낙찰자가 1개사였지만, 내년부터는 낙착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박찬기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은 “올해가 첫 입찰인 만큼 사업자들이 신중하게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년 입찰시장이 열릴 예정으로 향후 사례가 누적되면서 참여도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 결과는 전력거래소의 수소발전 입찰 시장시스템(kchps.kmos.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정수소 인증 기준은 국가마다 다르다. 한국은 ‘수소 1㎏당 온실가스 배출량 4㎏CO²eq 이하’를 청정수소로 분류한다. 질소와 수소화합물인 암모니아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청정수소 연료로 분류된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따르면 정부는 2038년 수소·암모니아 발전 비중을 전체의 5.5%(발전량 38.5TWh)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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