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가 정인화 광양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서울사무소장에게 주거비 명목으로 매월 200만원을 편법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광양시와 광양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올해 서울사무소 운영에 모두 9391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이중 사무실 임차료로는 600만원만 지원했으며, 나머지 8791만원은 서울사무소장인 박모씨(6급)에게 지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인건비 외에 2400만원은 주거비로 지원됐다. 광양시는 임대차계약서와 같은 관련 서류도 없이 매달 박 소장 계좌로 200만원을 입금했다. 박 소장은 정인화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해 5월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김보라 광양시의원은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2400만원이 소명되지 않는 깜깜이 예산이 됐다”면서 “100만원 쓸 때도 품의서를 남기고 시민에게 사업비를 지급하면 10원 단위까지 증빙하도록 하는 행정에서, 이런 방식으로 예산을 집행한다는 건 설명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 측은 업무추진비 한도 때문에 주거지원비가 제대로 편성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앞으로 현실에 맞게 운영 규정을 정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광양시 서울사무소는 중앙 부처 시책 전파와 국비·기금 예산 확보 지원, 농·특산품 홍보와 판로 개척 지원, 지역 문화축제 전국 홍보, 출향 인사 네트워크 강화 등 업무를 맡는다.
이 서울사무소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전남도 서울출장소의 공간 일부를 빌려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