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일 인도·말레이출장 예정, 하루 전 ‘보류’
서울시 “명태균 씨와 무관, 확대해석 말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해외출장을 하루 앞두고 돌연 출장을 보류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 시장은 오는 5일부터 예고된 지하철 파업 문제를 사유로 들고 있다.
3일 서울시는 “12월 5일(목)~6일(금) 예고된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파업과 관련하여 시민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12월 4일(수)~11일(수) 예정되어있던 서울시장의 인도, 말레이시아 공무국외출장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다만 “5일부터 코레일이 파업돌입 예정이라 일단 인도 일정만 급하게 취소를 했다”며 “주말 이후인 말레이시아 일정은 아직 참석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항공편이 구해지면 말레이시아 일정은 소화가능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6박8일로 짜여진 이번 해외출장은 몇달 전부터 계획된 것이다. 정책제안, 인재유치 등 현지 일정도 모두 확정된 상태였다. 취재진도 동행할 예정이었다. 직전까지만해도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 시장의 해외출장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이처럼 규모있는 해외출장을 지자체장이 출발 하루 전에 보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하철 파업의 경우 이미 지난달부터 예고됐던 문제다. 지난해를 포함해 해마다 지하철 파업 논란이 있어왔지만,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기 전 협의가 마무리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때문에 출장 취소에는 다른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명태균 씨와 후원자 김한정 씨와 관련된 문제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이날 명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서울시는 “출장이 보류된 건 명 씨 등과 전적으로 무관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코레일 노조가 협상 여부와 관계 없이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 중”이라며 “파업으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시장이 부재 중이면 안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래 인도로 출국했다가 일시 귀국해 (코레일과 별도인)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협상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다소 어렵다고 생각해 부득이하게 출장을 보류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