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달 말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 예고…대남·대미 메시지 주목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 소집 예고 보도

올해 사업 결산 및 내년 국정방향 제시

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직접 언급할까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23년 12월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개최되고 있다며 회의 사진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이달 말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이달 하순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전원회의는 당 대회나 당 대표자회의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 주요 노선과 정책을 결정하는 최상위급 의사결정기구이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올해 사업을 결산하고 내년 국정운영 방향 등을 정할 예정이다. 정치국은 전원회의에서 “2024년도 당 및 국가 정책들의 집행정형을 총화하고, 2025년도의 투쟁 방향을 확정하며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이룩하는 데서 나서는 일련의 중요 문제들을 토의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등 협력,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 시험발사 등 국방분야 실적, 지방발전 20X10 정책 등을 성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대남·대미·대러 등 내년도 대외 정책 방향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내년 1월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직접적으로 언급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정부는 북한과 대화 및 협상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직·간접적인 메시지를 낼지도 관심사다.

통신은 이번 전원회의의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제8기 제9차 전원회의를 12월26~30일 닷새 동안 개최한 뒤, 이튿날 회의 결과를 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보고 형식의 연설에서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군사적 위협을 가해오고 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