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GM 합작 미국 배터리공장 인수한다…“각형 배터리 공동개발”

권재현 기자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주 1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주 1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투자해 미국에 건립 중이던 배터리 공장을 인수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 견제 강화로 여지가 더 커진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 강화 차원이다.

GM은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인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3공장 지분을 합작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두 회사는 현재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은 3공장을 북미 주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3공장 생산 물량을 납품할 유력한 후보로는 도요타가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과 도요타는 지난해 연간 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얼티엄셀즈 3공장 매각·인수 건은 전기차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다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따른 경쟁 격화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에 나선 상태다.

GM도 지난 6월 올해 전기차 생산량 목표를 기존 20만∼30만대에서 20만∼25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GM이 자본의 효율적인 배치를 통한 전기차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이번 매각도 수익성 개선의 일환이라고 업계는 본다.

GM은 공장 지분 매각으로 투자금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회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분 매각은 내년 1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1공장, 테네시주에 2공장을 두고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즘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즉각 설비 구축이 가능한 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를 통해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3공장은 대부분 건설된 상태로, 신규 공장을 증설하는 것보다 완공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단독 공장 운영으로 GM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사를 유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합작이 아닌 단독 공장에서 생산하는 만큼 수익의 100%를 가져갈 수 있다.

양사는 이날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공동 연구·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배터리는 향후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각형 배터리 개발 계획 공식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로써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을 아우르는 모든 배터리 폼팩터(형태)를 포트폴리오로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납작한 상자 모양의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으로 둘러싸여 외부 충격에 강하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주력해온 파우치형 배터리와 비교하면 배터리 모듈 및 팩 단계 공정이 단순하고 생산 단가가 낮아 양산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를 공급해왔으며, 시장 수요가 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각형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었다.

삼성SDI는 미국 정부로부터 75억4000만달러(약 10조5000억원)의 대출을 지원받아 불확실성 국면 탈출을 시도한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의 인디애나주 1·2공장 건설 및 운영 자금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67만대의 차량에 공급하는 데 충분한 67GWh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북미 지역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 능력을 높여 중국과 같은 적대적인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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