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부상 이탈에 빡빡한 일정 속
실전 경험 없는 교체 자원도 발목
‘포스테코글루식 축구’ 시험대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12월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전 선수들의 대거 이탈과 빡빡한 일정이 맞물리며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사진)의 고강도 압박 축구가 큰 도전에 직면했다. 단순한 체력 문제를 넘어 팀의 전술적 정체성과 시즌 목표 달성 여부를 가늠할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토트넘은 주전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센터백 듀오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발목뼈가 부러져 수술이 필요하다. 공격진 손실도 크다. 스트라이커 자원 도미닉 솔란키가 컨디션 저하, 히샤를리송이 부상으로 빠졌다.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는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EPL 7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은 12월 한 달 동안 현지시간 기준 매주 목요일 유로파리그와 일요일 EPL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3일 간격의 연속 경기는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다. 더 큰 문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철학을 구현할 핵심 자원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최근 풀럼전에서 한계가 드러났다.
손흥민이 공격 최전방에 배치됐지만 압박 상황에서 볼을 잃는 경우가 잦았고, 토트넘이 상대 진영에서 점유율을 유지하지 못하는 원인이 됐다.
교체 자원의 빈약함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제외하면 프리미어리그 출전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로 벤치가 채워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시티전과 같은 경기력(4-0 승리)을 매 경기 재현하라는 것은 너무 단순한 요구”라며 “일주일 만에 몇명의 주요 선수들이 빠진 상황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가용 선수들이 구단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며 “리그컵과 유로파리그에서도 좋은 위치에 있는 만큼, 우리의 발전에만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은 상대를 압도하는 체력과 강도 높은 압박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충분한 선수 교체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현재와 같은 선수 부족 상황에서는 전술적 변화나 타협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유로파리그와 리그컵이 겹치는 12월에는 경기 간 회복 시간도 부족하다.
체력을 기반으로 한 포스테코글루식 축구가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토트넘이 12월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포스테코글루 체제의 가치와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