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앞도 통제···“역사책에서만 보던 일을”

최서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11시30분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서 경찰이 시민들 신분증 등을 확인하고 있다. 최서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11시30분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서 경찰이 시민들 신분증 등을 확인하고 있다. 최서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함 3일 밤 경찰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대통령실 직원 등 신분증을 찬 이들만 오가도록 하고 있다.

주변 거리를 오가거나 택시를 타고내리는 기자들 신분증도 일일이 확인했다. 시민 A씨는 “계엄령 선포됐다길래 삼각지에서 내려서 둘러봤다. 역사책만 보던 일을 실제 목격하게 됐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는 생각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20대 B씨는 “산책가는 길에 계엄 소식을 들었다. 무섭기도 했다. 빨리 해제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20대 c씨는 “붕어빵 먹으러 나왔다가 무슨 일 터졌다고 들었다. 심각하다고 하는데 아직 상황 파악이 안된다. 왜 갑자기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평소와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들은 횡단보도 앞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고, 기자들이 서있는 위치도 계속 통제했다. 밤 12시가 넘자 경찰은 모든 기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이동하라고 요구했다. 기자들이 왜 이동해야 하냐고 항의하면서 경찰들과 기자들 사이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30대 시민 D씨는 “저녁 시간에 갑자기 당황스럽다”며 “포고령을 보니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강제적으로 해결하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 시민이 대통령실 입구 건너편 횡단보도 인근에서 확성기에 대고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외치며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경찰이 통제하자 그는 경찰의 멱살을 잡았고,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지 말라며 달려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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