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에 대구서도 “피 토하는 심정, 윤 대통령 퇴진하라”

김현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경찰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경찰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대구 시민단체와 법조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는 3일 밤 성명을 통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선포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명분 없는 비상계엄 철회하고 책임지고 퇴진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법부와 행정부를 마비시킨 것은 누구인가”라며 “인사 참사로 인해 국가 운영을 엉망으로 만들고 세기 힘들 정도로 거부권을 행사해 헌정질서와 법치주의를 무너뜨린 것은 대통령이다. 각종 부자 감세로 인해 국가재정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 또한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지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공포의 정치로 국민을 억압하려고 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비상계엄 철회하고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계엄과 관련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2024년에 이런다고(계엄령 선포) 겁내고 숨죽일 국민이 아니다. 대통령이 도대체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지방변호사회도 4일 새벽 성명을 내고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헌법적 근거가 박약한 위헌적인 행위이며 법치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실로 개탄스러운 폭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4년의 현실에서 목도하리라고는 상상도 못 할 전대미문의 위법한 권한행사로서 국민의 뜻을 명백히 거스르는 행위”라며 “대구지방변호사회는 이번 비상계엄선포를 반대하며 빠른 시일 내에 계엄이 해제되기를 엄중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즉시 도청으로 출근했다. 현재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대책회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일단 비상대기를 하고 있다”며 “부처별로 어떤 지시가 내려올지 몰라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20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거듭되는 탄핵 시도와 내년도 예산 삭감을 “내란을 획책하는 반국가 행위”로 규정하고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는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며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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