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당국자 “군 움직이는 것은 쿠데타나 다름 없다”···한국 계엄에 당혹감

조문희 기자

“윤 낮은 지지율, 어떻게 극복할까 했더니”

일 언론 “한일관계·경제 영향 가늠 어려워”

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홈페이지 화면에 한국 비상계엄 사태 보도를 집중 배치했다.

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홈페이지 화면에 한국 비상계엄 사태 보도를 집중 배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데 대해 일본 외무성 관계자가 “군을 움직이는 것은 쿠데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고 4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계엄이 나온 것은 엄청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총리 관저 관계자 역시 “쿠데타 같은 행위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 한 당국자는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며 “윤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해 왔지만, 이런 방법으로 나올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후 관련 정보 수집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경제와 한일관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할 수 없다”며 “현지 교민과 일본 기업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요미우리는 “서울과 한국 각지에는 일본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데, 4일 이후 임시 휴업이 불가피할 가능성도 있다”며 “내년 1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방한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사히,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 산케이 등 일본 주요 언론사 역시 이날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전했다.

20% 안팎인 정권 지지율과 4월 총선에서 과반 달성에 실패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마이니치는 “야당은 내년도 예산안 중 일부를 삭감해 통과시켰고, 검사와 정부 간부들에 대한 탄핵을 시도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이러한 야당의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비상계엄’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닛케이는 “(윤 대통령은) 자신 및 부인과 ‘정치 브로커’로 추정되는 인물과의 관계 등을 둘러싸고 비판을 받고 있었다. 야당이 특별검사를 임명해 의혹을 조사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발동하는 등 국회와의 대립이 계속 중이었다”며 김건희 여사 특검 및 ‘명태균 게이트’를 배경으로 분석했다.

아사히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발언을 인용하며 “여당으로부터도 비판이 나오고 있어 향후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전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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