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장 담그기, 23번째 인류무형유산 됐다

이영경 기자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등재 확정

장 담그기 공동체 문화에 주목

국가유산청, 2026년엔 ‘한지’ 도전

충남 논산의 명재고택의 장독대. 국가유산청 제공

충남 논산의 명재고택의 장독대. 국가유산청 제공

콩을 발효해 된장과 간장 등을 만들어 먹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오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회의에서 장 담그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정식 명칭은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영문명칭 ‘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다.

‘장 담그기 문화’는 한국 음식의 기본양념인 장을 만들고, 관리·이용하는 과정의 지식과 신념, 기술을 모두 포함한다.

위원회는 장 담그기가 지닌 공동체적, 문화적 기능에 주목했다.

장 담그는 과정에서 항아리에서 소금물에 불은 메주덩어리 꺼내는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장 담그는 과정에서 항아리에서 소금물에 불은 메주덩어리 꺼내는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장을 담근 항아리 밖에 버선과 금줄을 걸어놓은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장을 담근 항아리 밖에 버선과 금줄을 걸어놓은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위원회는 “장은 가족의 정체성을 반영하며 가족 구성원 간의 연대를 촉진한다”며 “‘장 담그기’라는 공동의 행위가 관련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고 평가했다.

장은 오랫동안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져온 기본양념이다.

발효나 숙성 방식, 용도에 따라 다양한 장이 있는데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이 대표적이다.

장 담그기 문화는 장이라는 음식뿐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준비해 장을 만들고 관리·이용하는 과정에서 전하는 지식, 신념, 기술 등을 아우른다.

장 담그기가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되면서 한국은 모두 23개 종목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을 시작으로 2022년 ‘한국의 탈춤’(2022)이 22번째로 지정된데 이은 것이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장 담그기는 가족 내에서 전승되어온 집안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으며, 한국인의 일상 문화에 뿌리를 이룬 유산”이라며 “그동안 한국인의 음식 문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음에도 보편적 일상 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가치가 소홀히 여겨져 왔다. 우리 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소중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2026년 ‘한지 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등재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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