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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에 대구시·경북도 ‘술렁’…TK시민 “탄핵 자살골”

입력 2024.12.04 11:12

수정 2024.12.0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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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경북본부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 관계자들이 4일 오전 동대구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민주노총 대구·경북본부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 관계자들이 4일 오전 동대구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대구시와 경북도도 간부회의를 소집하거나 취소하는 등 혼란에 빠졌다. 윤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대구·경북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대통령”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4일 대구시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대구시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4일 오전 2시32분쯤 간부 공무원에게 “시장님 지시사항으로 실·국장님 회의를 진행하고자 하오니 참석해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5시간여 뒤인 오전 8시15분쯤 해당 간부회의가 취소됐다는 내용을 재전송했다.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된 언론브리핑도 함께 취소됐다.

간부회의 취소 문자가 발송되기 전 홍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의 헤프닝이었다”며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는지 유감이다. 잘 수습하시기 바란다”고 올렸다.

이후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를 둘러싼 여당 대응을 두고 “박근혜 탄핵때 유승민 역할을 한동훈이 하고 있다”며 “용병 둘이서 당과 나라를 거덜 내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를 싸잡아 비난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구시 한 공무원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공직 내부가 매우 혼란스러웠다”며 “경거망동하지 말고 대기하라는 지시에 밤새 뜬눈으로 대기했다”고 말했다.

경북도도 이날 오전에 예정된 언론브리핑을 취소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즉시 도청으로 출근한 후 간부 공무원을 소집했으나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자정을 넘긴 4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된 뒤 국회 앞으로 시민들이 몰려들어 계엄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자정을 넘긴 4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된 뒤 국회 앞으로 시민들이 몰려들어 계엄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이 지사는 비상계엄이 해제된 이후 담화문을 통해 “지난밤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혼란스러운 상황에 많이 놀라고 불안하셨을 텐데 계엄이 해제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경북도는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민생을 꼼꼼히 챙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북도는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민생을 꼼꼼히 챙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민 여러분께서는 동요하지 마시고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에 전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북도 한 공무원은 “밤새 공무원들 사이 비상계엄과 관련된 기사를 공유하며 혼란스러워했다”며 “보수 성향의 공무원들도 이번 사태가 보수의 괴멸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대구·경북 시민들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 지인들과 모임을 한 이형욱씨(38)는 “뉴스 속보를 보고 이제 공중파도 가짜뉴스를 보도하는가 싶었다”며 “지인들 모두 별생각 없이 있다가 군인들이 국회로 진입하는 영상을 보고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윤성준씨(50대)도 “전 세계 언론에서 (비상계엄 선포를) 대서특필했다. 우리나라가 한순간에 웃긴 나라가 됐다”며 “대통령이 국가 망신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모씨는 “(대통령)스스로 탄핵을 확정했다. 탄핵 자살골을 넣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대구지역 맘페인 ‘대구맘365’에서도 ‘정치 관심 안 가지고 싶지만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탄핵감이다’ ‘24년에 이 무슨 국제적 망신이냐’ ‘80년대로 돌아갈 뻔했다. 전두환 때’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20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거듭되는 탄핵 시도와 내년도 예산 삭감을 “내란을 획책하는 반국가 행위”로 규정하고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국회는 4일 오전 1시쯤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고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안을 가결했다. 이에 오전 4시30분쯤 국무회의가 열렸고 계엄 해제안이 의결됐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계엄에 항의하는 시민을 계엄군이 끌어안아 진정시키고 있다. 미디어몽구 영상 갈무리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계엄에 항의하는 시민을 계엄군이 끌어안아 진정시키고 있다. 미디어몽구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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