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이 4일 오전 시청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https://img.khan.co.kr/news/2024/12/04/news-p.v1.20241204.c32c3d3383bc44f5b2d429f8cc3a7a10_P1.jpg)
이장우 대전시장이 4일 오전 시청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도 여당 소속인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은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밤 사이 긴급 간부회의 등을 소집했으나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다 비상계엄 해제를 전후해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하거나 짤막한 입장 표명만을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 대시민 담화문을 통해 “국정 혼란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밤 비상계엄령 선포로 불안과 걱정이 크셨을 것”이라며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의결되고 국무회의를 거쳐 최종 수용됨에 다라 계엄은 해제됐으니 시민 여러분께서는 걱정을 내려놓으시고 일상으로 돌아가 정상적 생업에 종사해 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수십 년간 성숙돼 온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 행정 권력도, 입법 권력도 절대로 남용돼서는 안 되고 제한적으로 절제돼 사용돼야 한다”며 “여야 정치권도 헌법을 준수하며 정쟁을 중단하고 국민을 위해 민생을 챙기는 데 전력해 주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이날 새벽 행정부시장 주재로 실국장 비상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이 시장은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었다. 담화문에도 국정 혼란에 대한 유감 표명 이외에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뚜렷한 입장은 담기지 않았다. ‘입법 권력 남용’을 함께 지적한 것은 야당과 국회에도 책임을 돌린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 시장은 전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국회의 정부 예산안 삭감 등을 지적하며 “국회를 해산시켜야 할 만큼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이장우 시장은 위헌적 상황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조차 밝히지 않다 오늘 오전에야 뒤늦게 성명서을 발표했고, 윤 대통령이 언급한 비상계엄 이유를 그대로 인용했다”면서 “이는 사실상 불법적 계엄에 동조한 행동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기에 이에 대한 공개적 사과와 더불어 이번 사태의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있음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지사 페이스북 게시글 캡처.](https://img.khan.co.kr/news/2024/12/04/news-p.v1.20241204.218e2c31835841ba99d44c9d056032f8_P1.png)
김태흠 충남지사 페이스북 게시글 캡처.
김태흠 충남지사도 이날 자정을 넘겨 실국장 회의를 소집했으나 곧바로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대신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만큼 헌법 절차에 준수하여 사회질서유지와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주시기 바란다”고만 밝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날 오후에야 담화문과 입장문을 내고 “지난밤 시민들을 많이 놀라게 하는 사태가 벌어진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시장도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이번 사태를 국정이 이렇게 되기까지에 이르게 된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모호한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