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에 줄 잇는 대학가 ‘윤석열 하야’ 대자보···“대한민국이 부끄럽다”

김송이 기자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 ‘겨울을 넘어 또 한 번의 <서울의 봄>으로’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사진 크게보기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 ‘겨울을 넘어 또 한 번의 <서울의 봄>으로’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가 해제된 4일 대학가에서는 윤 대통령을 비판하고 하야를 촉구하는 학생들의 대자보가 이어졌다.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22학번 이다인씨는 이날 학내 게시판에 ‘겨울을 넘어 또 한 번의 <서울의 봄>으로’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이씨는 대자보에서 “지난 밤 공수부대가 유리창을 깨고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봤다”며 “애증 할지언정 단 한 번도 부끄러웠던 적은 없었던 내 나라 대한민국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지 못하는 이 상황을 견딜 수 없어 펜을 든다”고 밝혔다.

이씨는 “헌법에서 요구하는 요건조차 갖추지 않은 계엄령을 선포한 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며 “실패하면 반역이지만 성공하면 혁명이냐? 그렇게까지 해서 이루고 싶었던 당신의 ‘행복의 나라’는 어떤 나라냐”고 했다. 이씨는 이태원 참사와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등을 언급하며 “진정으로 체제 전복을 기도한 이는 누구입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이씨는 “늦은 밤 계엄령 선포 소식에 국회로 뛰쳐나간 수많은 이들의 절박함에 함께 해달라”고 했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사진 크게보기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같은 대학 의학과 21학번 박정현씨는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본인의 망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너무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해 진정한 괴물의 탄생을 야기한 저 자신이 부끄럽다”며 “(탄핵) 시위에 일찍부터 참여해 오늘의 계엄령 발동과 같은 사태에 발버둥이라도 쳐 볼 걸 그랬다”고 했다.

박씨는 “숭고한 헌법을 어기면서까지 계엄령을 발동했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까?” “본인의 담화에서 직접 언급하신 ‘풍전등화의 운명’에 한층 더 가깝게 만든 것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지금 이 순간 국가의 근간을 부정하고 나라를 망조에 접어들게 하고 있는 것은 당신”이라며 “속히 하야하라”고 했다.

게시판 곳곳에는 ‘내란사범 윤석열은 지금당장 하야하라’ ‘외면말고 동참하자 헌정수호 독재타도’ 등이 적힌 손팻말이 나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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