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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 “부끄러워”…미 한인들, 계엄령 소식에 ‘술렁’

입력 2024.12.04 16:20

수정 2024.12.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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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할 것 없이 ‘대통령 미쳤다’는 반응”

한국계 정치인들도 비판…LA에선 규탄 시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서울역 TV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서울역 TV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미국 내 한인 사회도 술렁였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전역의 한인들이 서울에서 급격하게 전개된 사건을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한국에 있는 친척 및 친구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에서 보험회사를 운영하는 김종준씨(56)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접했을 때 “놀라고 충격받았다”고 NYT에 말했다. 김씨는 1998년 대학원 유학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한 후 한국 정치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비상계엄 선포로 서울 국회 안팎에 벌어진 시위를 보며 독재자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맞서 거리 시위를 벌였던 1980년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어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부끄럽다”며 “정치가 왜 1980년대로 돌아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과거에는 시위대와 한국의 운명에 두려움을 느꼈다면서도, 이번엔 한국의 민주주의가 폭풍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국회에서 계엄군이 깬 유리창을 살펴 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국회에서 계엄군이 깬 유리창을 살펴 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NYT는 미국 내 한인 지역사회에선 때때로 격한 정치적 분열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반응은 일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수와 진보를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대통령이 미쳤다고 말하고 있다”는 코리아타임스 워싱턴지국장 발언을 전했다.

미 정치권 한인들도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연방의회 선거에서 한국계로 처음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뉴저지)은 성명을 내고 “이번 계엄령 선포 방식은 국민의 통치라는 (민주주의의) 근본적 기반을 약화하고 국민이 안보와 안정을 누려야 할 시기에 한국의 취약성을 극적으로 증가시켰다”고 평가했다.

캘리포니아 주의원으로 활동하다 연방하원 의원에 당선된 데이브 민 당선인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의 핵심은 반대 의견을 허용하고 장려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경쟁자를 단속하고 반대의견을 억누르려는 윤 대통령의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의 활기찬 민주주의에 위협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날 비상계엄 선포 직후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 앞에서는 한인들이 모여 윤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해외민주통일연대, 한미평화포럼 등 LA 민주진보단체연합은 이날 성명에서 “비상계엄 선포문에서 언급된 헌정질서 짓밟기, 국가기관 교란, 내란 획책,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 붕괴의 괴물은 바로 윤석열 본인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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