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풍 속 콘서트 연 두아 리파 “오늘은 우리에 관한 이야기···다른 건 아무것도 상관없어”

김한솔 기자
두아 리파. 공식 SNS 갈무리.

두아 리파. 공식 SNS 갈무리.

6년 만에 내한한 팝스타 두아 리파의 공연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 속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두아 리파는 4일 저녁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래디컬 옵티미즘 투어 인 서울> 콘서트를 열었다. 첫 곡으로 ‘트레이닝 시즌’을 부르며 등장한 두아 리파는 ‘원키스’ ‘일루젼’을 연달아 부른 뒤 관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두아 리파는 “오랜만에 왔다”며 “여기서 여러분과 노래 부르고 춤출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우리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것 외에 바깥의 다른 건 아무것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감각적인 영상을 배경으로 활용한 무대가 눈에 띄는 공연이었다. 공연 말미 ‘콜드 하트’를 부를 때는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흔들며 마치 별빛이 쏟아지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아 리파는 ‘애니씽 포 러브’를 부를 때 반주 없는 라이브를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날 앙코르곡을 제외하고 총 17곡을 선보였다.

두아 리파의 공연은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대중문화계 여러 일정이 취소, 연기된 가운데 개최됐다. 오전 내내 공연 강행 여부를 논의한 주최 측은 공연 시작 5시간 전에야 SNS를 통해 예정대로 공연이 열린다고 공지했다.

X(구 트위터) 등 SNS에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밤부터 두아 리파에게 ‘공연하지 말고 빨리 출국하라’ ‘두아 리파 다신 한국 안 올 듯’ 같은 글들이 계속 올라왔다. 두아 리파의 콘서트는 12월5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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