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정권 붕괴 걸고 도박, 무리수”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실패 예견된 계엄’ 보도하며

영화 ‘서울의 봄’에 빗대기도

중국 및 홍콩·대만 언론들은 4일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화가 정착된 한국에서 성공할 수 없는 무리수를 뒀다고 보도하며 정권 붕괴 가능성에 주목했다.

중국 반관영매체 중국신문망은 이날 계엄군이 총을 들고 국회에 진입해 의원들을 체포하려 했다며 이 사건을 ‘서울의 겨울’이라고 명명했다. 중국신문망은 국회의원들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고 군이 국회에서 철수했지만 야당이 헌법적 책임을 물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윤 대통령의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서울의 겨울: 윤석열의 6시간 계엄령 희극’이라는 기사에서 “현재 벌어지는 일들이 영화 <서울의 봄>과 줄거리가 같다”면서 “한국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40여년 만인데 며칠 뒤에 그 악명 높은 12·12 군사쿠데타 45주년이 된다”고 짚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민주화가 정착된 한국에서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잔더빈 상하이대외경제대학 한반도연구센터장은 펑파이신문에 “두어 달 전 계엄에 관한 소문이 돌았을 때는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비상계엄 선포의 전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 지지율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였고 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추진하고 있었다며 윤 대통령이 정부 예산안 통과를 명분 삼아 계엄을 선포하려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변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회, 지방의회, 정당 활동, 정치 결사 집회, 시위, 언론, 출판을 전면적으로 통제하는 비상계엄령은 현재 한국 사회 분위기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의 도박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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