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대통령이 왜 그래요?” 정상 등교했지만…아이들도 선생님도 어수선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대통령이 왜 그래요?” 정상 등교했지만…아이들도 선생님도 어수선

입력 2024.12.04 21:35

수정 2024.12.04 21:36

펼치기/접기

일부 교사 ‘비상계엄’ 특별수업

한때 ‘휴교령’ 가짜뉴스 돌아

4일 오전 서울 한 초등학교 부근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문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교육부는 ‘모든 업무와 학사 일정은 정상운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한 초등학교 부근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문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교육부는 ‘모든 업무와 학사 일정은 정상운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 경기도 한 중학교 역사 교사 A씨는 ‘2024년 12·3 사태: 어젯밤 이야기’라는 자료로 특별수업을 진행했다. 간밤에 벌어진 비상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의 과정뿐 아니라 역대 계엄령, 비상계엄이 미친 경제적·국제적 파장 등을 다뤘다.

중학교 2학년은 교육 과정상 한국사가 아니라 세계사를 배우지만 A씨는 커리큘럼을 바꿔서라도 비상계엄을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A씨는 통화에서 “‘우리가 직면한 역사적 사건이 너무 커서 진도를 바꾸겠다’고 하니 아이들이 흥미로워했다”며 “책에 있는 역사가 아니라 피부로 느낀 역사여서 몰입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이 자료를 역사 교사 단체채팅방과 모임 홈페이지에 공유했다. 여러 교사들이 ‘이 자료를 참고해 수업했다’는 인증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학교에선 정상 수업이 이뤄졌지만 계엄령이 종일 화두에 올랐다. 초중고 가릴 것 없이 학생들은 늦은 밤 뉴스를 본 이야기를 나누거나 선생님에게 비상계엄에 대해 물었다. ‘쇼츠’를 돌려보거나 친구들끼리 서로 물어가며 계엄령이 무엇인지 학습한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안모양(12)은 “TV에서 군인들이 나오는 것을 보니까 혹시 전쟁이라도 나는 것은 아닌지 무서웠다”며 “친한 친구들끼리 계엄이 무슨 뜻인지 검색도 해보고 대통령이 왜 그러냐고 수군거렸다”고 말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5학년 학생도 ‘대통령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등교하더라”고 전했다.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 교사는 “아이들이 1학기에 민주화 운동을 배웠더니 관심이 상당했다”며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설명했다”고 했다. 한 중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국가 망신” “자기 적대 세력을 위협하기 위해 위헌적으로 계엄령을 내린 것은 대통령 직위에 어울리지 않는 부적절한 행위”와 같은 의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고3 담임 교사는 “투표권이 있는 아이들은 ‘투표 잘해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비상계엄 역사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담화문, 계엄사령부 포고령, 계엄 해제 담화문을 자료로 주고 민주주의에 대해 토론했다.

한 고등학교 역사 교사는 “비상계엄 사태로 민주주의가 갖고 있는 허약함도 드러났지만 이를 막아낸 것도 시민들과 삼권분립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결국 민주주의가 최선이라는 것을 앞으로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0시51분쯤 교육부가 학사일정 정상 운영을 공지하기 전 ‘휴교령이 내려졌다’는 가짜뉴스가 돌면서 일부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워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포고령에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라는 문구가 담겨 있었기 때문에 정상 등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AD
  • AD
  • AD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