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부장관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심한 오판”

김희진 기자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엔 “그들, 민주주의 회복력에 자부심”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심한 오판”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캠벨 부장관은 이날 아스펜전략포럼이 주최한 행사에서 한국 상황에 관한 질문을 받자 “나는 윤석열 대통령이 심하게 오판했다고 본다”며 “한국에서 계엄령에 대한 과거 기억은 깊고 부정적인 울림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에 따라 비상계엄이 해제된 데 대해 “그들은 이런 조치들에 대해 분명하고 굳건하게 맞섰다는 사실과 민주주의 회복력에 일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캠벨 부장관은 “이는 시민들이 나와서 계엄령이 매우 불법적인 과정이며, 민의를 마주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밝힐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상징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여기서 일부 위안과 확신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법적’이란 표현이 캠벨 부장관의 판단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간접 화법으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외교부와 기획재정부, 대통령실 관계자 다수 등 한국 정부 내 미국의 대화 상대방이 거의 모두 윤 대통령의 행보에 “매우 놀라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달간 한국은 도전적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한국과의 동맹이 절대적으로 견고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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