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시작도 전에 SNS 통보…데이비드 워링턴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앞두고 내각 각료와 정부 고위직 인사 인선을 이어가는 가운데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백악관 법률고문 지명자를 교체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4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백악관 법률고문에 데이비드 워링턴 대선 캠프 법률고문을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뒤인 지난달 12일 윌리엄 맥긴리 전 백악관 내각 비서관을 이 자리에 내정했으나, 이를 교체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맥긴리 전 비서관에게는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의 법률고문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인사 교체 이유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미 언론은 이를 두고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 사이 권력 관계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WP는 수지 와일즈 비서실장을 비롯한 인수팀 고위직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트럼프 당선인 후원자 관련 행사에 참석한 사이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참모인 보리스 엡스타인이 맥긴리 전 비서관 지명을 밀어붙였다고 보도했다.
엡스타인은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지명자에게 지난 2월 인사 추천의 대가를 요구하는 등 매관매직 의혹을 받은 트럼프 측 실세다. 그는 최근 트럼프 진영에서 새로운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인사 문제를 놓고 충돌하기도 했다.
워링턴 캠프 법률고문은 엡스타인에 대한 조사를 이끌었으며, 조사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에 엡스타인이 근접해선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때도 국무부 등 주요 부처 장관 등을 SNS 엑스(옛 트위터)로 경질하며 수시로 교체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마약단속국(DEA) 국장 지명자가 자진 사퇴한 뒤 인사 논란 보도가 나온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면서 “내가 사퇴시킨 것”이라며 “나는 그가 내 목사와 다른 지지자들에게 한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DEA 국장으로 지명된 채드 크로니스터는 전날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봉쇄 조치에도 예배를 강행한 목사를 체포하는 등 조치를 해 보수 진영에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