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것은 자진해서 내려오는 것”
행정체제개편 위한 주민투표 보고 일정 연기
“일정 장담할 수 없어…관광업계 영향 아직은”
오영훈 제주지사는 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면서 “그것만이 이 상황을 수습하고 대한민국이 정상적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재차 밝혔다.
오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차담회에서 “비상계엄이라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 이후 모든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기가 빨리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 지사는 “탄핵안이 가결되고 헌재의 판단을 기다리면서 혼란은 다소 가라앉겠지만 가장 좋은 것은 (윤 대통령이) 자진해서 내려오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비상계엄 상태로 인해 제주의 각종 현안에도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위한 행정체제개편과 이에 대한 도민 의견을 묻기 위한 주민투표를 추진 중이다. 제주도는 당초 이번주내 행정안전부에 주민투표건에 대한 실무보고를 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관련 일정이 순연됐다.
오 지사는 이와 관련 “이번 주 내 행안부 장관에게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건에 대해 실무보고를 할 예정이었지만 미뤄졌다”면서 “행안부에서는 최대한 빨리 일정을 잡겠다고 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도에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하는 안도 향후 일정을 알 수 없게 됐다. 현재 제주에는 수도권 기준을 적용해 상급종합병원이 없다.
제주도는 다만 이번 사태로 인해 아직까지 관광객 입도 흐름에 큰 변화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 국가에서 한국을 여행 위험국가로 지정하는가 하면 일본과 싱가포르, 호주 등의 정부에서는 한국행 여행객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관광이 산업의 주축을 이루는 제주의 입장에서 이같은 국제 여행업계 기류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매일 관광객 입도 현황을 체크하고, 점검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고, 계속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지사는 또 제주행 항공편 축소와 관련해서 연내 대한항공 등 항공사를 방문해 제주로의 편수 확대와 대형기 투입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