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ASA 차기 국장에 ‘머스크 측근’ 아이잭먼 지명

이정호 기자

전자결제업체 시프트4페이먼트 CEO

스페이스X 우주선 타고 궤도 비행 경력

화성 진출 언급…머스크 영향력 커질 듯

재러드 아이잭먼 시프트4페이먼트 최고경영자(CEO)가 ‘폴라리스 던’ 우주 비행 임무를 앞두고 올해 8월 언론 인터뷰에 나서고 있다. 아이잭먼 CEO는 4일(현지시간) 차기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에 지명됐다. AP연합뉴스

재러드 아이잭먼 시프트4페이먼트 최고경영자(CEO)가 ‘폴라리스 던’ 우주 비행 임무를 앞두고 올해 8월 언론 인터뷰에 나서고 있다. 아이잭먼 CEO는 4일(현지시간) 차기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에 지명됐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 항공우주국(NASA) 차기 수장에 전자결제업체 시프트4페이먼트 최고경영자(CEO) 재러드 아이잭먼을 지명했다. 아이잭먼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에 대규모 비용을 대고 지구 궤도에 다녀온 경력이 있다. 머스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어서 향후 미국 우주개발에서 스페이스X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뛰어난 사업가이자 조종사, 우주비행사인 아이잭먼을 NASA 국장으로 지명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는 우주과학과 탐사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얻을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41세인 아이잭먼은 비행기 조종사 자격도 있다. 특히 우주비행을 한 민간인이라는 특이한 이력이 있다. 2021년 스페이스X가 실행한 세계 첫 민간인 우주비행 프로젝트 ‘인스퍼레이션4’ 임무를 지휘하면서 3일간 우주선을 타고 지구 궤도를 돌았다. 올해 9월에도 스페이스X 우주선을 타고 지구 궤도에 올라가는 ‘폴라리스 던’ 임무를 이끌었는데, 이때 그는 ‘민간인 최초 우주 유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정부기관 소속이 아닌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우주선 밖으로 나와 지구 궤도를 떠다닌 것이다. 두 우주 프로젝트에 들어간 자금 수억달러(수천억원)는 아이잭먼이 조달했다.

아이잭먼은 NASA 국장 지명을 받은 뒤 X에 올린 글에서 “NASA는 인류가 진정한 ‘우주여행 문명’을 창출하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2위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꿈꿀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영감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잭먼이 의회의 인준을 받아 NASA 국장 자리에 앉으면 그가 깊은 인연을 맺은 스페이스X는 미국 우주개발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스페이스X는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달 개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달 착륙선을 제작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데, 향후 더 많은 기술과 장비를 공급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게다가 아이잭먼은 국장 지명 뒤 X에 밝힌 글에서 “미국인들은 달과 화성을 걸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NASA는 화성 유인 착륙에 대한 뚜렷한 방향을 대외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데, 유인 착륙 대상에 화성을 포함해 발언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과학전문지 스페이스닷컴은 “머스크는 인류의 정착지를 화성에 짓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아이잭먼도 이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스페이스X가 지속적으로 시험발사하고 있는 대형 우주선인 ‘스타십’은 사람 100명을 태우고 화성으로 가는 우주버스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다.

머스크는 이날 아이잭먼이 NASA 차기 국장에 지명됐다는 소식에 “축하한다”는 짧은 반응을 X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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