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사가 6일 노조가 예고한 파업을 하루 앞두고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최종 교섭에 돌입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1노조)와 통합노조(2노조), 올바른노조(3노조)는 5일 오후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사측과의 임단협 최종 교섭을 시작했다. 3노조가 처음 교섭권을 획득한 올해 서울교통공사는 사상 처음으로 3개 노조별 개별 교섭을 진행했다.
1노조와 3노조는 지난달 조합원 투표로 6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2노조는 지난 2~4일 조합원 투표 결과 조합원 재적 과반이 찬성하지 않아 파업엔 참여하지 않지만 교섭은 진행했다.
노조 측은 임금 인상, 퇴직자를 충원할만한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1노조는 사측이 서울지하철 2호선에 도입하려는 1인 승무제에도 반대하고 있다. 임금은 1노조가 전년 대비 6.6%, 2노조는 5.0%, 3노조는 7.1% 인상을 각각 요구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정부가 정한 공공기관 임금 인상률 2.5% 이내 인상을 내걸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서울교통공사 총 정원의 10% 수준인 2200여명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서울지하철 노조는 2022년과 지난해에도 파업을 한 적 있다. 두 차례 모두 1노조와 2노조가 연합교섭단을 꾸려 임단협에 나섰다. 다만 지난해에는 11월9~10일 2노조가 빠진 채 1노조만 파업했다. 직원의 약 60%를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1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지하철의 정상 운행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전날 비상교통대책을 발표하며 이날부터 버스의 출·퇴근 집중배차시간대를 각 1시간씩 늘리고 다람쥐버스·동행버스 등 출퇴근시간대 집중배차되는 버스의 운행시간도 2시간에서 3시간으로 연장했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은 파업 돌입 시에도 출근 시간대에는 100% 정상 운행되며, 퇴근 시간대에는 2호선과 5~8호선이 100% 정상 운행된다고 밝혔다. 지하철은 파업 시 노사 합의로 정한 필수인력을 두도록 돼 있다.
서울시는 6일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이 진행되면 미운행 중인 예비버스를 174개 노선에 모두 투입하고, 지하철 2·3·4호선의 비상 대기 열차 5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