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약속을 동력 삼는 ‘투기 자본주의’

정원식 기자
[금요일의 문장]장밋빛 약속을 동력 삼는 ‘투기 자본주의’
“이런 식으로 투기는 경제 심리학에서 잘 알려진 효과인 ‘참여 에스컬레이션’을 기계적으로 만들어낸다. 슬롯머신 게임을 중단하기 어려운 것이 그 좋은 예다. (중략)우리는 통계적으로 적어도 한 번은 좋은 운이 올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다시 동전을 기계에 넣는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더 많이 잃을수록 잭팟의 가능성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투기 자본주의>(민음사)

피에르이브 고메즈 EM리옹 경영대학원 교수의 저서 <투기 자본주의>에 따르면 ‘투기’는 자본주의의 예외적 일탈 현상이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의 본질이자 자본주의를 굴러가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과거 자본주의는 건전한 자본 축적에 의한 성장을 추구했으나 현대의 투기 자본주의는 미래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밋빛 약속을 동력으로 삼아 전진한다. 가령 2018년 미국에서 흑자 기업의 주가는 32%, 상위 5400대 기업의 주가는 9% 상승했지만, 유니콘 기업(시가총액이 10억달러 이상인 창립 5년 미만 기업)들은 대부분이 적자 상태인데도 평균 36%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투기 자본주의는 유니콘 기업들이 ‘새로운 경제’를 만들어낼 것이며 지금은 터무니없어 보이는 투자금도 문제없이 상환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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