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맞춰 미 대관 라인 강화…최태원 회장 장녀 ‘성장지원’ 담당
SK그룹이 연말 임원 인사에서 신규 임원의 3분의 2를 기술과 현장에 특화된 인재로 발탁했다. 내년 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대관 라인을 강화했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사항을 공유·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적인 변화 관리와 기술·현장·글로벌이라고 SK 측은 전했다.
이번 사장 승진자는 총 2명이다. 안현 SK하이닉스 N-S 커미티 담당(부사장·왼쪽 사진)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안 사장은 개발총괄(CDO)을 맡아 고대역폭메모리(HBM) 리더십을 공고화하고, D램과 낸드 기술 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또 손현호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오른쪽)이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각 계열사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T)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지경학’ 이슈에 선제 대응이 가능한 인물을 발굴했다. 이를 위해 신규 임원 75명 중 3분의 2는 사업, 연구·개발(R&D), 생산 등 현장과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기관에서 기후변화, 신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SK온은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을 제조총괄로 선임했다. 피 총괄은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실장 등을 담당하며 웨이퍼 자체 개발을 주도해 소재부품 국산화를 이끈 바 있다.
올해 상반기 그룹의 북미 대외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대관총괄에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했다.
계열사의 AI·DT 추진 가속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글로벌위원회 산하 AI 및 DT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한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사업 발굴을 위해 SK(주)에 신설된 조직 ‘성장지원’ 담당을 겸직하게 됐다. SK그룹은 AI와 함께 에너지솔루션, 바이오 사업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