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합류 앞당겨 오는 16일 출국
FA컵 3R 탬워스전 출전 가능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FA컵 3라운드에서 5부 리그 팀 탬워스와 맞붙는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대진인 만큼, 고교생 K리거 신화를 쓴 양민혁(18·사진)의 유럽 무대 데뷔전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진행된 FA컵 3라운드 대진 추첨 결과, 토트넘은 5부인 내셔널리그 소속의 탬워스를 상대한다.
탬워스는 지난 시즌 6부에서 승격한 팀으로, FA컵 1·2라운드에서 3부 리그 팀들을 차례로 제압했다. 이번 FA컵 3라운드에 진출한 5부 이하 리그 팀은 탬워스와 대거넘 앤드 레드브리지 두 팀이다. 토트넘과의 경기는 다음달 11일 또는 12일에 약 4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탬워스의 홈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는 16일 런던으로 출국하는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37경기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주 포지션은 윙어로 빠른 발과 날카로운 상황 판단력, 높은 결정력을 갖췄으며,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 그는 K리그 역대 최연소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고, 올 시즌을 마무리하며 영플레이어상까지 거머쥐었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란스페어퍼마크트도 “토트넘 합류 즉시 1군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 매체는 “빠른 발, 수비수를 상대하는 능력, 양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손흥민과 닮았지만, 실제 플레이 스타일은 상당히 다르다”며 “좁은 공간에서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소개했다.
애초 내년 1월 합류 예정이던 양민혁을 한 달 앞당겨 불러들인 것은 토트넘이 그를 즉시 전력감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시아 선수에 대해 좋은 기억이 있다는 점도 양민혁의 빠른 유럽 무대 데뷔를 점치게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코틀랜드 리그 셀틱 사령탑 시절 후루하시 교고, 하타테 레오, 마에다 다이젠 등 여러 일본 선수들을 영입해 팀의 간판선수로 키워냈다.
EPL은 강도 높은 몸싸움으로 유명하다. 양민혁이 이 부분에서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고 발전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