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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의 밤’엔 SNS가 있었다

입력 2024.12.05 20:57

수정 2024.12.0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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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분 실시간 공유…시민들 ‘광장의 촛불’로 불러들여

‘11시 이후 불심검문’ 등 가짜뉴스도 ‘검증’해 확산 차단

12·3 비상계엄 사태의 혼란 속에서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연결의 힘’을 실감하게 했다. 탄핵 정국에서도 온라인 공론장의 역할이 뚜렷하게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흘째인 5일에도 X(옛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는 ‘비상계엄’이 꿰찼다. 계엄 선포 직후부터 해제 후 탄핵 정국에 접어든 이날까지 SNS에 계엄 관련 게시글이 쏟아졌다는 얘기다. 누리꾼들은 이날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경위와 관련한 국회 국방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 중계 링크와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눴다.

초연결 사회에서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는 직전 마지막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1979년 상황과는 달랐다. 지난 3~4일 윤 대통령이 한밤중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하기까지 155분의 과정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비상계엄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국회 앞으로 모여 완전무장한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하는 모습 등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고 공유했다. 더 많은 시민이 ‘광장의 촛불’을 찾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미 시민들은 2016~2017년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초연결 사회의 영향력을 경험했다. 매 주말 오프라인 공간인 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리는 동안 온라인 공간도 바쁘게 돌아갔다.

그사이 온라인 소통 공간은 확장됐다.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한 텍스트 중심 플랫폼 ‘스레드’ ‘블루스카이’ 등에도 비상계엄 관련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가짜뉴스 확산 속도도 빨랐다. 하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밤 11시 이후 불심검문’ 같은 거짓 정보를 검증해 사실이 아니라고 알린 점에서 높아진 경계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적 이슈가 드러나지 않았을 땐 자본이나 기업 논리가 반영된 알고리즘으로 운영되는 인터넷 환경의 부정적 측면이 부각돼왔다”면서도 “정치적 문제가 부상한 시기에는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힘이 상당히 발휘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앞선 탄핵 사례에서 보듯이 앞으로 정치적 공론장으로서의 SNS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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