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전통 매사냥’ 진안서 만나다

김창효 선임기자
박정오 응사가 전북 진안군 백운면 야산에서 매사냥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진안군 제공

박정오 응사가 전북 진안군 백운면 야산에서 매사냥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진안군 제공

7일 진안군 매사냥체험홍보관·백운면 일대서 공개 시연회

전북 진안군은 6일 전북 무형문화재 20호 매사냥 공개 시연회를 7일 진안군 매사냥체험홍보관과 백운면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한국민속매사냥보존회가 전통 매사냥을 알리기 위해 2007년부터 해마다 열어온 행사다.

매사냥은 길들인 매로 꿩이나 토끼 등을 잡는 것으로, 고구려를 중심으로 삼국시대부터 성행했다. 일제강점기에도 매사냥을 허가받은 민간인이 1740명에 달할 정도로 전통을 이어왔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오랜 기간 왕실에서 민중에 이르기까지 전해왔던 놀이문화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8년 박정오 응사를 보유자로 전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대전시도 2000년에 매사냥을 시무형문화재 8호로 지정했다.

매사냥은 보통 12월에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한다.

이날 시연회가 열리는 전북 진안은 전북 동부 내륙의 산악지대다. 특히 백운면 일대는 지세가 높고 산세가 험해 골짜기에 서식하는 날짐승이 많고, 눈이 많이 내리면 매의 먹이가 되는 꿩들이 마을 가까이 내려오기 때문에 예로부터 매사냥이 성행했다. 이번 행사는 박 응사와 그 맥을 이어온 이수자 5명이 매로 토끼와 꿩을 잡는 전통 사냥법을 시연하는 것이다.

박 응사는 2007년부터 매년 12월에 매사냥 시연회를 해 왔다. 전통 매사냥은 매를 관리하는 봉받이, 지팡이·작대기를 들고 나뭇가지를 치면서 꿩이 날아가도록 하는 털이꾼, 꿩이 떨어진 곳으로 달려가 꿩을 확보하는 배꾼 등으로 역할이 나누어진다.

진안군 관계자는 “이번 시연회는 전통 매사냥의 우수성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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